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는다. 일왕 즉위식 참석 직전 신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일본 정·재계 분위기 등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총리실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신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갖는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 총리와 신 회장이 오늘 서울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왕 즉위식 참석을 며칠 앞두고 일본 정·재계 인사들과의 넓은 인맥을 가진 신 회장을 만나는 것이다. 이 총리는 오는 22일 우리 정부 대표로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 이 관계자는 “정부서울청사의 경우 두 사람의 동선이 드러나 최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곳에서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번 만찬에서 최근 일본 정·재계 분위기 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재계 대표적 ‘지일파’인 신 회장으로부터 일본 분위기 등을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식에서도 신 회장을 만나 한·일 관계 관련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면담 후 취재진에게 “한·일 관계를 좀 얘기했다. 신 회장께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을 꽤 많이 아셔서 일본 정치가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상황에 대해 물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과 일본인 모친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사이에 태어난 신 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정계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