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같은 대도시에서 촌스럽게 살고 싶은 이들이 동지를 모은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오두막에서 뜸팡이(효모균)로 찐빵을, 콩으로 치즈를, 갈대로 빗자루를 만드는 삶을 선보인다. ‘서울스러운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피아노숲 및 비전화카페에서 새로운 생활양식을 제안하는 전시회 ‘손 잇는 날 2019’가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비전화카페’ 관계자 11인이 친환경 생활양식을 선보인다. 자전거 블렌더로 만든 건강한 스무디, 끈으로 엮은 찰포이평상(끈으로 엮어 만드는 인도식 평상), 띠베틀과 베틀 셔틀로 하는 직조, 직접 띄운 뜸팡이로 만든 찐빵, 우리콩으로 만든 치즈, 포도를 발효한 마실거리, 네팔식 피클 어짤과 채식 만두 모모 등 먹거리와 친환경적인 갈대 빗자루, 나무 등 자연물로 만든 자연물 벽장식, 비전화 음식물처리기 등을 자랑한다. 참가자들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비전화카페를 운영하는 비전화공방 관계자들은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오두막 카페를 직접 지었고 유기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에너지 자립 기술을 익히고 작은 일거리를 발명하는 등 삶에 필요한 것들을 자급자족했다. 전기와 화학 물질을 사용은 최소화했다.
행사에는 비전화제작자로 활동하는 21개 팀과 대안적인 삶에 관심있는 시민제작자 19개 팀이 참여한다. 자연과 일상을 잇는 40여가지 부스를 운영한다.
김명주 사회혁신담당관은 “이번 행사는 경쟁과 속도에서 벗어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충분한 시간을 들여 햇빛에 말리는 식품, 친자연적이고 손으로 만드는 제품들에 깃들인 편안함과 느긋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