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자치정부가 17일(현지시간)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재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킴 토라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자치 의회에 출석해 “자결권에 관한 투표를 했다는 이유로 그들이 100년형을 선고했다면 우리의 응답은 자명하다. 똑같은 일을 다시 할 것”이라며 의회 임기인 2021년 말까지 자결권 행사를 위한 투표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 14일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에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에게 선동과 공금 운용 등의 혐의로 징역 13년을, 카르메 포카델 전 카탈루냐 자치의회 의장에게는 징역 1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자치정부 지도부에게 중형이 선고되면서 카탈루냐 곳곳에서는 법원 판결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부터 바르셀로나 도심과 스페인 제2의 국제공항인 바르셀로나 외곽 엘프라트 공항 인근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6일 AFP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와 경찰 인력 100여명이 다치고 시민 97명이 연행됐다. 이튿날에는 동맹휴업을 선언한 학생 2만5000여명이 바르셀로나 시청 인근에 집결해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현장 곳곳에서 시위대가 주차된 차량과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상대로 화염병과 돌을 투척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킴 토라 수반은 “우리는 스페인의 탄압과 공포에 따른 어려움을 모두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전진해야 하며 위협과 방해에도 굴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폭력시위가 분리주의 운동의 대의를 해치는 만큼 평화시위를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정부와 헌법재판소, 대법원은 분리독립 자체가 위헌이므로 그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역시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격화되는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 인력을 카탈루냐로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난도 그란데 말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카탈루냐에서 중대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폭력시위에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카탈루냐 노동계는 총파업과 대규모 장외집회를 예고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