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靑사무실마다 춘풍추상…지지율 일희일비 안한다”

입력 2019-10-18 10:57
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현재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며 “공석인 법무부 장관 자리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누구보다도 매의 눈으로 보고 있는 국민들이 청와대의 말을 믿고 같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지만 신중하고 신속히 처리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전해철 의원이 신임 장관으로 유력하다’는 조선일보 1면 보도에 대해 “답은 다 알 것이다. 지금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청와대 인사를 지금 2년 반 동안 수없이 해왔다. 이런 인사 기사들은 난무한다. 맞을 확률은 글쎄다. 감안해서 기사를 보면 좋겠다. 지금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도 전달했다. 고 대변인은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법무부 차관 및 검찰국장과 면담을 하는 등 문 대통령이 앞장서 검찰개혁을 챙기고 있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검찰개혁에 대해서 법무부도, 검찰도 각자의 방안을 내놨는데 장관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백지화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차관이 장관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하라’고 당부했다”며 “대통령이 일일이 챙길 수는 없다. 법무부는 제도적인 부분을, 검찰은 관습이나 관행을 바꿔야 되기 때문에 그쪽에서 책임감 있게 마무리를 지어달라는 의미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감장에서 “검찰 중립성 보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가장 잘 이뤄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청와대 입장도 전했다. 지금 정부는 검찰에 간섭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떻다고 판단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며 “청와대가 검찰을 통제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청와대가 이야기해도 안 믿는 이들은 안 믿는다. 결국은 보여드릴 수밖에 없다. 청와대의 말을 믿고 같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 사태로 인해 청와대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답했다. 고 대변인은 “쇄신이 필요하다는 바깥의 의견에 대해 정부 스스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평가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민생을 챙겨나가고 경제,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해야 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하락을 거듭하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상승한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 대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제 우리 정부 시작한 지 절반쯤 왔다. 지지도에 울고 웃기에는 아직 해야 될 일들이 너무 많다. 그날 그날 나오는 숫자를 보고는 있지만 최종적인 평가는 결국 정부가 끝난 이후 알 수 있다”며 “사무실마다 춘풍추상이라는 액자가 걸려 있는데 지지율이 굉장히 좋았을 때 대통령이 사무실마다 걸었다. (지지율이) 나쁘다고 해서 혹은 지금 올랐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을 고집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밖에서 평가를 (그렇게) 한다고 한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나 도리가 없다”며 “그냥 그런 것들을 참고하는 수밖에”라고 답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