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과 ‘바람의 손자’…이종범·이정후, PS ‘부자 MVP’ 탄생

입력 2019-10-18 07:47 수정 2019-10-18 08:36
뉴시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이자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이정후(21)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는 KBO 최초로 부자가 포스트시즌(PS) 시리즈 MVP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정후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미이카 KBO SK와이번스와 PO 3차전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키움은 10대 1로 대승을 거뒀다. 파죽의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이날 이정후는 PO 타율 0.533(15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해 기자단 투표에서 68표 중 54표를 받아 MVP에 올랐다. 이정후가 MVP를 따내면서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 LG트윈스 2군 총괄 코치가 현역시절인 1993년과 1997년 한국 시리즈에서 MVP를 따냈다는 점에서 부자가 포스트시즌 MVP를 거머쥐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최초라면 뜻깊은 기록”이라며 “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아빠 이름도 거론된다면 아빠를 몰랐던 사람들도 알게 되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또 “사실 (내가)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야 진짜 기록이 되지 않을까. 장난삼아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내가 한국시리즈에 가서 MVP를 타겠다’고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받게 됐다”며 “여기에 만족한다. 한국시리즈에 가면 형들이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를 위해 두산 베어스와 대결하게 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