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 김한샘 “SKT만 안 만났으면”

입력 2019-10-18 06:07

펀플러스 피닉스(중국) 탑라이너 ‘김군’ 김한샘이 8강에서 SK텔레콤 T1을 피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도인비’ 김태상의 오더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한샘이 활약한 펀플러스는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르티 뮤직홀에서 열린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B조 2라운드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후 1위 결정전에서 스플라이스(유럽)를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한샘의 일문일답이다.

-그룹 스테이지를 마친 소감은.

“1위로 진출해서 다행이고 기쁘다. 한편으로 험난하게 진출했다. 마음고생이 심하기도 했다. 지면 안 되는 위치에 있는데 졌기에 좋지 않았다. 저는 못하면 스스로 화가 많이 난다. 오늘 경기는 특히 마음에 안 들었다. CS를 잘 먹지 못했고 버티는 구도에서도, 압박하는 구도에서도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2패를 기록했다. 아무래도 기대를 많이 받는 팀인 만큼 강한 피드백을 했을 것 같은데.

“졌던 이유를 확실히 알았다. 앞으로는 무조건 이길 거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팀적으로 의견이 좀 엇갈렸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확실하게 정했다. 실험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그 방면으로 보다 명확하게 나아갈 것 같다.”

-‘도인비’ 김태상이 오더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끔 의견이 갈리기도 하지만 대개 ‘도인비’ 말을 듣는 쪽으로 한다. 100번 하면 1번 틀릴까 말까하는 정도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저는 믿고 따라가는 편이다.”

-팀에서 중국어 의사소통은 잘 되는 편인가.

“제가 중국에 온 지 3~4년이 됐다. 게임을 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 편하게 하고 있다.”

-비원거리딜러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상체에서도 예측 밖의 챔피언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 전망은 어떤가.

“이번 대회에서는 각 리그에서 선호하는 챔피언들이 다양하게 나와서 활약을 하고 있다. 모든 팀들이 견제를 하고 생각을 하다 보니깐 이상한 픽도 나오는 것 같다. 결국 이기는 팀의 픽이 정석이 된다고 본다. 앞으로도 다양한 챔피언이 나올 것 같다.”

-트린다미어 장인으로 유명하다.

“제가 왜 장인인지 잘 모르겠다.(웃음) 하나 꽂히면 30~40판을 하는데, 한때 트린다미어를 2주 동안 계속 했다. 그때 좀 잘했는지 장인으로 불린다. 이후로 안했는데, 6년이 지났다.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독일 음식 잘 맞나.

“독일에 10월 2일에 왔는데 독일 음식을 2번 먹고 나머지는 다 중국, 한국 음식을 번갈아가면서 먹고 있다. 독일식 족발(슈바인학센)을 먹었는데 저는 맛있게 먹었는데 팀원들은 느끼하다고 안 먹어서 좀 아쉬웠다.(웃음) 그 외에 한중 음식은 스태프들이 음식점에서 사가지고 와서 차려주신다. 고생 많이 하시고 계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있다.”

-이번 대회 탑에서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나.

“제가 특정 선수를 눈여겨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오늘 갱플랭크를 선택하니 초가스가 나왔다. 굉장히 힘들더라. 제가 못해서 진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좀 더 연구해봐야 될 것 같다.”

-8강에서 만나고 싶은 팀은.

“약한 팀을 만나서 이기는 확률을 높이는 게 좋을 것 같다. 다른 조 상황을 잘 몰라서 누구랑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할 수 없다. (만나고 싶거나 만나기 싫은 한국팀은?) 저는 SKT는 좀 피하고 싶다. 나머지는 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SKT 평가가 왜 높은가) 저는 LCK 팀들 좋아한다. 잘하기 때문에 높게 평가한다. 그런데 이번에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유럽 팀들이랑 했는데 정말 잘하더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와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저희가 B조, 일명 ‘꿀조’에서 우여곡절 끝에 1위를 했다. 확실하게 이기고 갔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8강에서는 다른 모습 보여드리겠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서 국내에 있으실지 모르겠다. 이 기사를 보는 시점이 아침일 텐데, 좋은 하루되시길 바란다.”

베를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