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때 가장 쿨했다” 윤석열, 검찰 중립성 묻자 의외의 답변

입력 2019-10-17 20:54 수정 2019-10-17 20:55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독립성·중립성을 보장한 정부를 묻자 “이명박 정부 때 가장 쿨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에서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어느 정부가 그나마 보장했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은 이같이 답했다.

윤 총장은 “이명박 정부 때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으로서, 특수부장으로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나 형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맥락상 이 의원의 질문은 문재인 정부라는 대답이 나올 것을 전제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상에서 벗어난 답이 나오자 이 의원은 머쓱한 듯 “네, 좋습니다”라며 윤 총장 말을 급히 잘랐다.

윤 총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대구지검 특수부장에서 대검 중수1과장까지 요직을 거쳤다. 특히 2012년 6월 그가 중수1과장이던 시절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을 구속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에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취했다. 이 때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듯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수사에 외압이 들어와 기소 못 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3년여 동안 대구 고검 등 한직으로 발령났다.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댓글 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며 “황교안 장관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