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서비스 성장세가 무섭다.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은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500만건을 돌파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간편송금서비스 이용실적도 하루 평균 200만건을 넘어섰다.
간편결제서비스는 공인인증서 등을 이용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중 간편결제서비스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534만6000건으로 이용금액은 1628억4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18.2%(82만4000건), 15.8%(221억6900만원) 늘어난 수치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유통·제조기업이 제공하는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규모 확대가 가장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은 유통·제조기업의 간편결제서비스를 하루 평균 433만1000건 사용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16.7%(61만9000건) 늘었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1296만1300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4.1%(160억5900만원) 증가했다. 정보·통신 부문은 올해 상반기 101만6000건, 이용금액은 332억35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25.4%(21만6000건), 22.5%(61억1000만원) 올라갔다.
모바일로 돈을 보내는 간편송금서비스 이용실적 역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중 간편송금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34.8%(56만3000건) 늘어난 218만1000건이었다. 이용금액은 2004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0.7%(757억3400만원) 더 많았다.
한은은 간편송금서비스 제공자를 전자금융업자와 금융기관으로 분류했다. 전자금융업자는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사업자를 말한다. 그랬더니 전자금융업자의 시장점유율이 금융기관을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이 하루 평균 전자금융업자의 간편송금서비스를 이용한 횟수는 205만6000건으로 금융기관(12만5000건)보다 193만1000건 더 높았다. 이용금액도 전자금융업자(1879억100만원)가 금융기관(125억7400만원)보다 1754억3600만원 더 많았다.
한은 측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대형 전자금융업자의 서비스 이용규모가 확대된 것이 간편송금서비스 이용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