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응원 도구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 요구에 맞서 일본 정부가 당위성을 홍보하는 활동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16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욱일기 설명 자료로 한국어판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5월 홈페이지에 욱일기가 태양을 형상화한 의장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돼온 것이며 군국주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담은 일본어와 영어판 페이지를 만들었다.
모테기 외무상은 전날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어 설명 페이지를 추가로 제작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널리 사용되고 있고, 게시가 정치적 선전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욱일기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욱일기는 일제가 태평양전쟁 등의 침략전쟁을 벌일 때 사용한 군기여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은 유대인 학살에 나섰던 나치가 사용하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를 정치적 상징물로 인정해 응원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IOC는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