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돼지고기 안심하고 잡수셔도 됩니다”

입력 2019-10-17 15:36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농림축산식품부 상황실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고 돼지고기는 철저한 안전검사를 통과해야만 유통된다”며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잡수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주재한 ‘범정부 ASF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가들로서는 방역의 부담을 지고 있는 터에 소비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까지 겪으실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유통회사나 소비자 단체 등과 함께 소비자들께 잘 설명해 드리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국방부, 환경부, 지방자치단체는 긴밀히 협조해 야생멧돼지를 통한 ASF의 남하를 차단해야 한다”며 “민간 엽사와 군 병력 등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안전에도 최대한 주의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멧돼지가 도시로 진입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도시에서는 경찰이 소총을 사용할 수 없고, 권총은 쏠 수 있지만 권총으로는 멧돼지를 바로 잡기 어렵다”며 “경찰은 새로운 장비의 도입을 포함한 대책을 세워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회의는 농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국방부 장관, 식약처장, 관세청장, 소방청장, 경찰청장, 국무2차장,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개 시·도와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이 총리는 농식품부와 환경부로부터 방역·대응 현황을 보고 받은 뒤 경기도·강원도·경상북도의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실제 돼지열병 확산으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줄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소비를 꺼리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소비 부진으로 삼겹살 500g 기준 서울·대구·광주·대전에서 7.7%·14.6%·14.6%·11.7% 떨어진 1만1390원·8450원·8450원·1만600원에 거래됐다. 부산은 1만3900원으로 약보합세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