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방’ 구호 내건 美대학생 게이머 3명도 출전 정지

입력 2019-10-17 13:35
액티비전 블리자드 로고. 연합뉴스

세계적인 비디오 게임 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경기 중 홍콩 시위 지지 구호가 적힌 간판을 내건 미국인 대학생 게이머 3명에 대해 6개월 출전 정지 조치를 했다고 CNN이 16일 보도했다.



해당 게이머들은 케이시 챔버스, 코윈 다크, 토린 라이트로 3명 모두 국제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이들은 지난 8일 열린 하스스톤 게임 대학부 챔피언십 경기장에서 “홍콩을 해방하고 블리자드를 보이콧 하라”는 구호를 공개해 스트리밍 방송에 그대로 전파됐다.

이들은 홍콩 출신 게이머 블리츠청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표시로 이같은 행동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블리츠청은 하스스톤 경기 뒤 인터뷰에서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고 외쳤다가 곧바로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시 챔버스는 홍콩 시위와 관련해서 중국에 고개 숙이는 미국에 항의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들이 출전 정지를 당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미국과 홍콩의 게이머가 동등한 처분을 받는 것에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케이시 챔버스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블리츠청의 홍콩 시위 지지 행동에 즉각적으로 징계를 내린 것에 반해 우리들의 행동을 처분하는 데 일주일이나 걸린 것에 대해 모순된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측은 케이시 챔버스가 제기한 징계 지연 의혹과 관련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블리츠청 출전 정지 결정은 중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블리자드는 또 “우리는 우리 커뮤니티의 모든 이들이 자신의 견해를 나누기를 적극 권장한다”면서도 “우리의 공식 방송은 게임과 경기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