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17일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한-아시아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맞물리면서 아시아 국가와 경제협력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권 부회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아시아 경제단체장들이 함께 자국 정상에 현 무역제한 조치의 1년 동결 또는 10% 자발 감축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아시아 역내 무역의 양적, 질적 확대를 위해 2018년 12월 출범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참여국 확대와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협상이 조속한 타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경련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과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권 부회장은 전날 황꽝퐁 베트남상의 부회장과 2020년 ‘한-베트남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창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베트남 수출액은 전반적인 수출 악화 상황에서도 성장해왔다. 올해 1~8월 전체 수출액은 3615억 달러(약 428조9197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6.7% 감소했지만 대(對)베트남 수출액은 318억 달러(약 37조730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02% 증가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상위 5개 투자국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베트남에 대한 투자액은 31억6000만 달러(약 3조7493억원)였다.
전경련은 지난해부터 베트남과의 협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9월 ‘전경련 미션단’을 파견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한국 기업의 투자애로를 직접 전달하고, 올 6월에는 부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한국에 초청해 양국 경제협력 강화, 베트남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인 만큼 앞으로 아·태 국가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