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간의 플레이오프에서 양팀 투수진의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2승을 거둔 키움 투수진은 20이닝 동안 7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3.15다. SK투수들은 20이닝 동안 11실점(10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불과 4점의 차이가 SK를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양팀 투수진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이 꽤 된다. 이른바 ‘미스터 제로’ 선수들이다. 선발 투수인 제이크 브리검은 5.1이닝동안 무실점했다.
불펜 투수 중 실점하지 않은 투수들이 많다. 김성민과 양현, 이승호,이영준이 0.1이닝씩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안우진과 1.1이닝을, 한현희는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오주원은 2.2이닝 무실점이다. 투수 엔트리 14명 중 9명이 실점을 하지 않고 있다. 불펜 투수 8명이 미스터 제로 투수다.
무실점 불펜 투수의 정점에는 조상우가 있다. 1.2이닝 무실점이다. 조상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1피안타 6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1승 1홀드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최대 고비처에 등판했다.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1루 주자 노수광이 초구에 2루를 훔쳐 무사 2, 3루가 됐다.
조상우는 SK의 베테랑 김강민에게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한동민과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더 이상의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투수가 조상우다.
SK에도 있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 투수 가운데선 김태훈 2.1이닝, 박민호 0.1이닝, 박희수 0.2이닝, 정영일 2.2이닝, 하재훈 1이닝 등 5명이다.
17일 3차전에는 SK에선 헨리 소사가, 키움에선 에릭 요키시가 나선다. 여차하면 불펜 투수들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누가 미스터 제로의 명성을 이어가며 승리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