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터키의 시리아 공격 우리와 상관 없는 일”

입력 2019-10-17 06:05 수정 2019-10-17 09:19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에 대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쿠르드족은 천사가 아니다”라며 미군 철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터키가 시리아로 들어간다면 그것은 터키와 시리아 사이의 일”이라며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그것은 터키와 우리 사이의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시리아를 돕는 것은 괜찮다. 그것은 그들(러시아)에게 달린 일”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땅을 놓고 싸우는 사이 우리의 장병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있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고 했다.

“터키에 제재를 가하는 게 현장에서 전쟁하는 것보다 낫다”며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결정이 정당했음을 재차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은 천사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는 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협력해온 쿠르드족을 배신해 터키의 공격을 받도록 내몰았다는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거론하며 “여러분이 알다시피 쿠르드족의 일원인 PKK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마도 ISIS(IS의 옛 이름)보다 테러에 있어 더 나쁘고 오히려 더 테러리스트 위협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터키로 출발해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협상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터키가 옳은 일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9일 터키가 ‘평화의 샘’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 만에 수십만 명이 터전을 잃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개전 144시간(6일) 동안 약 25만 명이 터전을 잃었고 시리아민주군과 터키군 양쪽에서 29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