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광주·전남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지역구 및 비례대표 출마 등의 문제는 당과 상의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목포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버지의 정치적 고향으로 애정을 갖고 있다. 목포 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다만 “(목포에서) 꼭 출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굳이 (목포 출마를) 고집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90%”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가 내 마음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당의 공천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정도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목포는 현재 대안신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다. 김 의장이 목포에 출마할 경우 ‘DJ의 아들’과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간 경쟁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김 의장은 이날 오찬이 끝난 뒤 식당 건물 앞에서 박 의원과 조우해 악수를 나눴다. 박 의원은 “책 냈냐. 나도 주라”는 말을 건넸다고 동석자들이 전했다. 김 의장은 17일 연세대에서 자신의 저서 ‘희망을 향한 반걸음’ 출판기념회를 연다.
김 의장은 2016년 총선 당시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총선을 도왔다. 이후 지난해 전남 영암·무안·신안 재선거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등 꾸준히 선출직 공직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당 안팎에서는 호남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김 의장은 특정 지역을 한정하지 않고 수도권을 포함해 선택지를 폭넓게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