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하이라이트 파이널 라운드가 19일부터 성대한 막을 올린다.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을 위한 ‘역대급’ 살얼음판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선수들도 1·3위 팀을 쉽게 꼽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5라운드 동안 상위 6팀이 속한 파이널A에선 우승 경쟁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기 위한 3위 싸움이 펼쳐지며, 하위 6팀이 속한 파이널B에서도 K리그2 강등을 피하기 위한 잔류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파이널A에 속한 울산 현대(김도훈 감독, 김보경), 전북 현대(모라이스 감독, 문선민), FC 서울(최용수 감독, 주세종), 대구 FC(안드레 감독, 정승원), 포항 스틸러스(김기동 감독, 완델손), 강원 FC(김병수 감독, 한국영)의 감독과 선수가 각각 한 명씩 참석했다.
올 시즌 K리그는 각 팀들이 우승과 ACL 진출권을 두고 치열하게 각축하고 있다. 1위 울산(승점 69점)과 2위 전북(68점)의 승점차는 1점에 불과하며, 3위 서울(54점)부터 6위 강원(46점)까지 네 팀은 승점 8점 안에서 경합하고 있다. ACL 진출권은 3위까지 주어지며,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수원 삼성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4위까지도 나설 수 있다. 5번의 맞대결 한 경기 한 경기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어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은 쉽게 우승팀을 예측하지 못했다. 우승팀을 꼽아달란 질문에 완델손은 “(울산과 전북) 둘 다 좋은 팀이라 누가 우승할지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승원도 “두 팀 중에 이긴 팀이 우승할 것 같다”며 “저희는 두 팀을 다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종도 “울산은 올 시즌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전북은 항상 우승하는 팀이라 어느 팀을 딱히 고르기 힘들다”며 “나머지 네 팀이 우승을 향한 키를 갖고 있어 두 팀을 끝까지 괴롭히고 싶다”고 밝혔다.
해답을 내놓은 건 한국영 뿐이었다. 그는 “울산이 우승하든 전북이 우승하든 크게 관심이 없다”면서도 “하나만 꼽자면 울산”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도훈 감독이 한국영에 “국영아 우리팀 올래”라고 말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팬들 사이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울산과 전북 선수들은 3위를 예측했다. 김보경은 “저는 좀 대구나 강원이, 서울도···”라며 참석한 팬들의 호응도를 확인하는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대구와 강원 팬들의 간절함이 큰 것 같다”며 에둘러 답했다.
문선민은 “ACL 진출권 획득에 나서는 팀들도 다 예측 불허”라면서도 “한 팀을 고르라고 한다면 여름에 복귀한 선수들이 많은 서울”이라고 말했다. 듣고 있던 최용수 감독의 입가에 곧바로 미소가 번졌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