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하이라이트 파이널 라운드가 19일부터 성대한 막을 올린다. 상위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재밌는 경기와 좋은 성적을 약속했고, 팬들은 이에 성원을 보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5라운드 동안 상위 6팀이 속한 파이널A에선 우승 경쟁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얻기 위한 3위 싸움이 펼쳐지며, 하위 6팀이 속한 파이널B에서도 K리그2 강등을 피하기 위한 잔류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울산 현대(김도훈 감독, 김보경), 전북 현대(모라이스 감독, 문선민), FC 서울(최용수 감독, 주세종), 대구 FC(안드레 감독, 정승원), 포항 스틸러스(김기동 감독, 완델손), 강원 FC(김병수 감독, 한국영)의 감독과 선수가 각각 한 명씩 참석했다.
전북에 승점 1점 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우승에 대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울산은 시즌 시작 전 우승과 ACL 출전,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목표를 세웠는데 올 시즌엔 세 가지를 다 이루겠다”며 “울산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도, 전북이 우승하는 걸 바라지 않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라도 (우승할 테니) 응원을 해 달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최강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올 시즌 처음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다. 울산과는 시즌 내내 아슬아슬한 1위 경쟁을 펼쳐 왔다. 그는 “K리그가 이렇게 어려운 리그인지 처음 느꼈다”며 “부임 후부터 많은 힘든 일정을 치렀지만 파이널라운드 가서는 모든 팀들이 공격적인 재미난 축구 펼쳐서 팬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북도 많은 준비하고 있기에 좋은 결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3위권 싸움을 펼칠 각 팀 감독들도 파이널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최용수 서울(3위) 감독은 “지난해 역사상 처음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서울에 걸맞은 명예를 회복하고 팬들이 즐기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순위와 내용, 결과로 보여드리고 있다”며 “선두권 두 팀 경쟁과 3위 싸움이 치열해 그 어느 해보다 6강 구도가 재밌다. 우리는 피터지게 싸울 테니 팬 여러분들은 K리그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축구를 만끽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전국적 인기 구단으로 거듭난 대구(4위)의 안드레 감독은 “일단 이 자리에 있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대구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널A 진출한 게 뜻깊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ACL 티켓 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김기동 포항(5위) 감독도 “마지막 울산전(2대 1 승리) 끝나고 기적이다, 운이 따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선수들에겐 노력이 기회를 만나야 운이라고 얘기를 많이 한다. 어려운 시기를 선수들과 버텨냈고 6위까지 왔다. 마지막 파이널라운드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6위) 김병수 감독은 “9월부터 속도를 내자는 계획이 있었다. 시작은 좋았지만 부상자가 발생해 동력을 조금 잃었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내년에도 축구를 해야 하니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팬들이 함께 한 이번 미디어데이에선 마치 콘서트장처럼 각 팀 팬들이 감독과 선수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흥겨운 모습이 함께 했다. 대구의 K리그 대표 미남 선수 정승원이 이야기 할 땐 “잘생겼다”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최용수 서울 감독의 만담엔 웃음바다가 됐다.
기자회견 종료 후 열린 경품 추첨에서도 250여명의 팬들이 앉은 객석에선 번호표가 불릴 때마다 환호와 탄성이 엇갈렸다. 김보경이 뽑은 표에서 강원의 명물 공룡좌가 당첨되자 응원하는 팀에 상관없이 팬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글·사진=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