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우리 자유우파가 함께 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날만 잡히면 황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한 화답 성격이다. 보수 정치 진영 통합을 위한 응수타진 과정으로도 읽힌다.
황 대표는 이날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민부론(民富論)이 간다’ 현장 설명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려면 자유우파, 자유민주주의 세력들이 하나 돼야 한다. 거기엔 너, 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 행동’ 회의 이후 황 대표와의 회동 의사를 표하면서 “(황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적 보수로 나와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제안에 진지하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해야 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수 있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과 관련해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다음 총선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기고 대한민국을 되살려 내야 한다. 이걸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의를 생각하면 소아(小我)를 내려놓을 수 있다. 여러 의견을 듣고 모아서 대통합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황 대표는 ‘반(反) 문재인’ 정서가 강한 대구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 대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의 비정상적인 국정운영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에게 50차례 이상 ‘만나 달라’, ‘바꿔 달라’ 요구했는데 들어준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완전 불통 정부가 됐다. 정상이 아니다”면서 “야당 목소리도 들어야 우리 경제가 물꼬를 틀 수 있다. 국민과 국익 중심으로 경제대전환을 해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