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2019년도 ‘BBC 100인의 여성’에 선정됐다.
BBC는 1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100인의 여성을 선정해 공개했다.
BBC는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부터 21살에 남성 감옥에 갇힌 말레이시아 트랜스젠더 운동가 니시아 아유브까지, 선정된 여성들은 전 세계 여성들을 대신해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에게 2030년의 삶이 어떨지에 대한 비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교수는 선정된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BBC는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한국에서 화제가 된 수많은 살인 사건들을 분석해오고 있다”며 “스토커 규제법 소개를 돕는 등 법안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고 이 교수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여성이 피해자인 대부분의 사건에서 스토킹은 더욱 심각한 범죄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BBC가 100인의 여성에게 공통적으로 던진 ‘여성이 이끄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 이 교수는 “범죄심리학과 교수로서 내 아이들에게 안전한 미래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일어나는 강력 범죄 분석에 힘쓰는 인물로 꼽힌다. 1세대 프로파일러로서 범죄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을 위한 강연도 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교수는 대법원 양형위원회 전문위원, 대검찰청 성폭력대책위원회 위원, 경찰청 쇄신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한국심리학회 심리검사제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신 범죄심리학’을 비롯해 7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BBC 100인의 여성에는 일본의 여성 하이힐 강요 반대 운동 ‘쿠투’를 주도한 유미 이시카와, 미국 항공우주국 화성 프로젝트 매니저 미미 아웅 등도 선정됐다.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성전환을 한 아유브는 남성 교도소에 수감된 경험을 토대로 트랜스젠더 권리 운동에 나선 인물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