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침략적인 도발책동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데이비드 H. 버거 미국 해병대 사령관이 최근 미 현지 세미나에서 한 “한·미 해병대 훈련이 계속돼 왔으며, 올해 가을에도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버거 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이로써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침략적 목적은 변함이 없으며 ‘평화’와 ‘관계개선’이란 다만 저들의 불순한 속심을 가리우기 위한 연막에 불과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미(북·미)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여있는 첨예한 때에 침략적인 전쟁연습 계획에 대해 떠들어대는 것은 현 정세를 대결 시대로 떠미는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이라면서 한·미 당국을 향해 “파국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을 두고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종심과 중요거점들에 대한 정밀타격, 기습점령 능력을 숙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규모와 형식이 어떠하든…적대행위의 가장 집중적인 발로이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미국과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 된 이후 계속해서 자신들의 체제 안전보장과 직결된 한·미 군사 공조 현안에 대해 비난의 목소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은 “우리는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반공화국소동이 우리가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려하는 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대하여 한두 번만 경고하지 않았다”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우롱하며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엿보는 온갖 행태들을 우리는 결코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