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본인만 명심하시고 잘 하시면 된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이 반성문을 쓰신 걸까.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한 발언을 꼬집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민주주의의 상식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하 의원은 “다른 누구 이야기가 아니라 문 대통령 본인 이야기”라며 “문 대통령은 두 달 동안 조국 문제로 국민 위에 군림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많은 국민들이 목이 터져라 ‘조국은 장관 자격 없다’고 외쳤는데 모른 척 외면하셨다. 국민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았다면 계속 뭉개고 군림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또 “지금 대북 정책도 똑같다. 국민 다수 의견을 무시하고 김정은 눈치만 보고 계신다. ‘깜깜이 평양 축구’처럼 김정은에게 그 수모를 당하고도 국민들 목소리는 외면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본인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 그게 바로 군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본인만 명심하고 잘 하시면 된다. 그러면 대한민국에서 국민 위에 군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서 올린 글에서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언급하면서 “과거 민주화 운동권들은 이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왕년의 경력 그만 팔고 권리보다 후대에 대한 더 많은 책임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부마, 광주의 후예인 70, 80년대 민주화 운동권은 당시 탄압받던 처지에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지배세력이 됐음에도 본인들은 여전히 피해자라는 잘못된 허위의식에 빠져있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피해자는 50~60대가 된 과거 운동권이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일자리가 없는 20~30대 청년들”이라면서 “이제 지배세력이 된 좌파 운동권들이 베풂과 나눔보다는 더 큰 탐욕과 자신의 철밥통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이 이번 조국 사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