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 “제주도는 내가 세계 랭킹 1위 오른 곳”

입력 2019-10-16 14:12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가 16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기자회견에서 밝게 웃고 있다. JNA골프 제공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제주도는 특별한 곳이다. 미국프로골프(PGA) 유일의 국내 투어로, 올해 3회째를 맞은 더 CJ컵의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켑카는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곳이라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켑카는 16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국에 와 기쁘다. 이곳은 내가 지난해 우승하고 처음으로 세계 1위가 된 장소다. 내 마음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며 “올해 타이틀을 방어할 자신이 있다. 지난해처럼 바람을 잘 파악해 코스 전략을 짜겠다”고 말했다.

켑카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US오픈을 정복하고 강자로 떠오르던 지난해 10월 더 CJ컵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를 확정했다. 켑카는 2019-2020시즌으로 넘어온 지금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켑카는 “더 CJ컵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은 올해 이 대회 출전 선수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으로 몇 년간 투어에서 인기 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켑카의 출발은 다소 부진하다. 지난 7일 폐막한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의 결과에 실망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실망보다 며칠 쉬면서 경기력 회복에 주력했다”고 했다.

스포츠 도박사들은 더 CJ컵에서 켑카보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우승을 더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해외 베팅업체는 켑카의 우승 확률을 토머스에 이어 2위로 내다봤다. 켑카는 “내 캐디 얘기로는 여기서 우승할 확률보다 2020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확률이 더 크다는 베팅 결과도 있다고 했다”며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서귀포=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