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명예훼손 혐의로 지상욱 고소 “허위사실 유포”

입력 2019-10-16 13:04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입장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같은 당 지상욱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장진영 대표 비서실장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9시 손 대표 명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지상욱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손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고소했고, 변호사 선임도 개인 비용으로 했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지 의원은 지난 1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대표를 향해 당헌·당규를 파괴했다고 했다”며 “이는 불특정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라디오 방송에서 공연히 손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지 의원은 라디오에서 손 대표에 대해 “지방선거 때 여론조사 비용을 마구잡이로 써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내용이 있다. 돈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당헌당규를 파괴했다” 등 발언을 했었다.

장 실장은 “지 의원은 손 대표에게 마치 금품수수 비리 의혹이 있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적시해 손 대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안병원 윤리위원장이 정상적으로 직책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윤리위원장이 불신임 당해 자리에 없는 상태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정치권의 일을 사법기관으로 가져가는 행태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각해오던 분이다. 손 대표가 25년 정치 역사상 고소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고소장을 접수한 것은 적극적 방어를 하지 않으면 국민과 당원들이 금전적 비리에 연루됐다고 받아들이게 될까봐 우려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 의원은 해당 발언 이후 손 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음에도 단 한 차례도 사과하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떤 유감 표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 의원은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서 활동 중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