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딱딱한 회색빛 외벽이 꽃과 녹지로 가득한 수직정원으로 변신한다. 서울시가 처음 시도하는 옥외 수직정원(Vetical Garden) 사업으로 기대되는 변화다.
서울시는 돈의문 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 및 인접건축물 5개동에 총 1000㎡ 규모의 옥외 수직정원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오는 11월 착공해 내년 5월 완공하는게 목표다. 총 13억원을 투입해 벽면녹화(552㎡), 옥상정원(170㎡), 온실 1동 (77.74㎡) 증축, 가로녹지 등을 조성한다. 수직정원은 담쟁이를 비롯해 측백나무, 영춘화, 상록기린초, 은사초, 좀눈향나무 등 겨울에도 잘 자라고 사계절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꽃과 나무들로 가득 채워진다.
수직정원을 통해 도심 열섬현상 완화 및 미세먼지 흡착, 건축물 실내외 온도차 줄여 에너지 절감 효과 증대, 도심 속 다양한 생물 서식환경 제공,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함‧안정감, 녹색비율 증진에 따른 도시경관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지난 8월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5개동 건축물에 대한 구조안전진단을 마쳤다. 벽면녹화의 경우 건물 외벽에 화분을 꽂을 수 있는 틀을 설치해 화분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조성한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찾는 시민들이 수직정원을 가까이서 만지고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정원을 지속적‧효율적으로 가꿀 수 있도록 자동관수시스템(점적관수, 미스트관수)을 구축하고 식물의 유지관리를 위해 재배 온실도 새롭게 선보인다. 온실정원은 학습과 전시기능 외에 식물 교체와 치료를 위한 육묘 공간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아울러 수직정원 기술을 활용한 건축물과 녹지공간 경계 허물기를 통해 도시녹화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시 전역에 수직정원 조성 사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돈의문 박물관마을 수직정원이 도심내 부족한 녹지를 확충하고 기후변화에 친환경적으로 대응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녹화 뉴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도시녹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함으로써 도시녹화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