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15일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했다. 이로써 감독직이 공석인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 뿐이다.
롯데는 지난 11일 1군 감독 후보였던 래리 서튼(49) 윌밍턴 블루락스 타격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영입했다.
성민규 선임 단장이 지난달 19일 공개한 1군 감독 후보 가운데선 제리 로이스터(67) 전 롯데 감독과 스캇 쿨바(53)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 타격 코치가 남아 있다. 공필성 감독대행 등 국내파 4~5명도 있다.
이들 명단이 공개된 지 벌써 한달 가까이 됐다. 실명이 거론된 후보 가운데 한국과 미국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후보는 없다. 결국 외국인 후보들의 1군 감독 영입은 난항을 겪고 있거나 물 건너 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탓에 공개되지 않은 국내 감독 후보군으로 눈길이 쏠린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소속 코치들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롯데를 거쳐간 코치를 중심으로 해서다. 최근 11명의 코치를 대거 방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성 단장은 선임 초반기 차기 감독 후보와 관련해 선수가 좋아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공식적으론 “선수와 원활한 소통을 통한 동기부여가 가능한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도 했다.
롯데 팬들 사이에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2~3명 정도다. 우선 조성환(43) 두산 베어스 1군 수비코치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서울 출신이긴 하지만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다. 원클럽맨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주장을 맡으면서 현 1군 선수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 주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나 수상한 경력이 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있기에 만약 조 코치가 감독직에 오른다면 발표는 10월말에나 가능하다.
방송사 해설위원을 거쳐 두산에서 2년 동안 코치 수업도 받았다.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젊은 나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또 한명의 유력 후보로는 부산 출신인 허문회(47) 키움 히어로즈 1군 수석코치가 거론되고 있다. 허 코치는 199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해태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지만, 입단 전에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롯데와는 2001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2003년 또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뛴 뒤 은퇴했다. 주로 1루수를 봤다. 은퇴 이후 2007년부터 LG를 거쳐 넥센과 키움에서 오랜 시간 코치 경력을 쌓았다.
이밖에도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 김시진 전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