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반감 갖는 건 열등해진 증거” 한 일본인 회장의 일침

입력 2019-10-16 10:24 수정 2019-10-16 11:08
연합뉴스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자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70)이 “한국인의 반일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지금 일본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4일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일본이) 한국에 모두 싸움조인 것도 이상하다”며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것은 일본인이 열등해진 증거”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더이상 선진국이 아니다. 중진국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난 30년 동안 하나도 성장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국민 소득이 늘지 않고, 기업 역시 여전히 제조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게 그가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일본의 후퇴를 인지하지 못하는 자국민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야나이 회장은 “서점에 가면 ‘일본이 최고’라는 책밖에 없어서 기분이 나빠진다”며 “‘일본이 최고였다’면 모를까, 지금 일본의 어디가 최고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추진해 온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모두가 성공했다고 하지만, 성공한 건 주가뿐”이라며 “주가는 국가의 돈을 뿌리면 어떻게든 된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또 “지금 일본은 자립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미국의 그림자 속에 살면서 스스로 자립적이라고 생각만 하는 꼴”이라며 “헌법보다 일·미 지위협정을 개정하라”고 비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