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6일 “나는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조국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조국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 것이다.
탁 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은 그 무엇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라며 "이것이 그의 쓸모와 쓰임보다 먼저이고 그의 상징과 위상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를 상징으로만 보는 야만의 시대가 여전할 것이라면 나는 절망”이라며 “‘인간적으로는 안타깝지만’이라는 말은 비인간적이고 결국 비인격적인 비난을 끌고 오기 위한 전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탁 위원은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당신도 그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탁 위원은 2017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성(性) 인식이 왜곡돼 있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그가 2007년 쓴 책인 ‘남자 마음 설명서’에 여성 비하 발언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야당과 여성단체 등은 이 책 내용을 언급하며 탁 위원을 비판했다. 결국 그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사과했다.
탁 위원은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사과했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왔지만 애초에 사과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결국 그들이 요구하던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매일 밤 끝없이 변명하고 싶었다.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당신들이 공격하는 나의 과거에는 어떤 맥락이 있었다고”라며 “일부는 사실이 아니고 일부는 생략되거나 과장되었다고”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