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1% 5년만에 최저라지만…제조업 18개월째 마이너스 ‘어두운 그림자’

입력 2019-10-16 09:16 수정 2019-10-16 09:22
연합뉴스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5년 만에 제일 낮았다. 하지만 제조업은 지난달 11만명 이상 감소하며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이고 도·소매업도 6만명 이상 고용이 감소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산업 위축과 실물경기 후퇴의 그림자를 반영한 수치다.

통계청은 16일 ‘2019년 9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는 2740만4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4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45만2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두 달 연속 30만명을 웃돌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 8월을 제외한다면 2017년 5월(37만9000명) 이후 가장 크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7만9000명) 등에서 주로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의 증가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배달음식 선호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면 제조업(-11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4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2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인 제조업은 지난 3월(-10만8000명) 이후 감소 폭이 10만명대 아래였다가, 지난달 11만명 이상 줄며 감소 폭을 다시 키웠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전기장비 산업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큰 축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54만1000명 늘고,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11만3000명, 1만명 감소했다. 일용근로자 감소 폭이 비교적 컸던 이유는 9월이 명절 직후였고, 링링과 같이 강수량이 많았던 태풍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9000명 증가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60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3000명 감소했다. 연령계층별로는 60대 이상에서 38만명, 50대에서 11만9000명, 20대에서 6만4000명 각각 증가했다. 다만 40대에서는 17만9000명, 30대에서 1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 1996년(61.8%)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3.7%로 0.8%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65세 이상을 별도로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감소했다. 9월로만 비교하면 2015년(86만7000명) 이후 가장 적다.

실업률은 3.1%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9월 기준으로 2014년(3.1%) 이후 최저다. 청년 실업률은 7.3%로 1.5%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 9월 6.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0.8%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2만7000명 증가한 1628만5000명이었다.

활동 상태별로 보면 쉬었음(33만9000명) 등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으나 가사(-11만2000명), 재학·수강 등(-5만8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취업준비자는 71만7000명으로 1만5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2000명으로 2만4000명 줄었다.

상용직 증가가 지속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어느 정도 규모를 유지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하는 모습은 부정적인 상황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