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사가 파업 돌입 직전 극적으로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출퇴근길 운행 차질이 예상됐던 서울지하철 1~8호선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6일 오전 3시쯤 실무협상을 재개해 총파업이 예고됐던 오전 9시를 목전에 둔 오전 8시53분 극적으로 협상 타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타결이 이뤄질 때쯤 교섭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노사는 ▲임금 1.8% 인상 ▲5호선 하남선 연장 개통과 6호선 신내역 신설에 따른 안전 인력 242명 증원 서울시에 노사 공동 건의 ▲임금피크제 문제 해결을 위한 건의 ▲여성 직원 증가에 따른 근무환경 개선 등에 합의했다. 기관사의 안전과 관련한 인력 증원문제도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할 때 1029명을 감축하기로 한 노사정 합의 사항은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 불편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 하에 노조와 합의할 수 있었다”며 “아직 숙제가 많지만 노조 및 서울시와 협의해 공동으로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16∼18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양측은 전날 오후 3시부터 파업 전 마지막 교섭에 들어갔으나 오후 9시55분쯤 노조 측이 협상 결렬과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이후 새벽 교섭이 재개되면서 협상 타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