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쿠루드족을 향한 군사작전 멈추지 않겠다”

입력 2019-10-16 05:55

터키 제레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쿠르드족을 향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경제를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입장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1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7회 터키어권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에서 “우리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쿠르드족을 향한) 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시리아 영토의 1000㎢에 달하는 면적이 분리주의 테러 단체로부터 해방됐다”며 “우리는 유프라테스강 서안 만비즈부터 이라크 접경 데리크에 이르는 시리아 국경 지역의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리아 북부에서 테러리스트를 소탕하고 1단계로 100만명, 다음에는 200만명에 달하는 터키 체류 중인 시리아 난민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분리주의 테러 단체’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PKK)'를 뜻한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경제를 신속하게 파괴할 준비가 완벽히 돼 있다”며 미국 내 자산에 대해 동결조치를 내린 직후 나온 입장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에 대한 철강 관세를 50%까지 인상하고 상무부 주도로 터키와 진행하던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합의 관련 협상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오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묵인으로 터키의 침공을 불러왔다는 비난을 의식해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