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 조세형이 시합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언제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좋은 폼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SKT는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르티 뮤직홀에서 열린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4일차 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 아칼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클러치 게이밍(북미)을 꺾었다.
다음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조세형과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 지켜본 소감은.
“비교적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 쉽게 흘러갔던 것 같다.”
-3연승을 했다. 좋은 흐름이지만 한편으로 팀 차원의 피드백이 있었을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에 잘 흘러갔기 때문에 피드백할 부분이 없었다. 오히려 실수 없이 잘 끝냈다고 해주셨다. (RNG전은?) 힘든 경기였지만 어쨌든 승리를 했다. 마지막까지 집중하고 멘탈을 잘 잡았다고 말씀해주셨다. 구체적인 내용은 팀 내부적인 부분이고 앞으로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말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페이커’ 이상혁이 3경기에서 챔피언 셋을 활용해 활약했다. 폼이 상당히 좋은 것 같은데.
“꾸준히 잘하는 선수다. 경기를 하면서 경험치가 쌓이고 있다. 사실 이미 (경험치가) 많지만… 특히 대회에 더 잘하는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꾸준한 연습과 개인적인 실력이 있기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에포트’ 이상호가 롤드컵 첫 출전을 하고 있다. 앞서 인터뷰에서 ‘마타’ 선수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하던데.
“첫 롤드컵인데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 생각에 조금 더 잘할 수 있다. 긴장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제 기준에 에포트 선수는 좀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긴장이 덜 풀려서 완전하지 않다고 본다.”
-독일 생활은 어떤가. 특히 음식은.
“거의 호텔식을 먹거나 스태프 분들이 해주시는 한국 음식을 먹는다. 독일 음식은 저번에 한 번 ‘스코어’ 고동빈 선수와 촬영하면서 소시지와 독일식 족발(슈바인학센)을 먹었다. 입맛에는 잘 맞았던 것 같다. 다만 껍질이 좀 딱딱했다. 그 외에 아직 음식을 경험해보진 않았다. 사실 굳이 안 먹어도 될 것 같긴 하다. 역시 한국 음식이 잘 맞는다.(웃음)”
-이번 대회부터 7인 로스터가 가동됐는데.
“오랜 시간 프로게이머 생활을 했지만 7인 로스터는 처음이다. 팀마다 다르지만 저는 부정적인 면은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면은 1인이 더 늘어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은 것 같다. (SKT 입장에서 장점이 될까)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스템 속에서 경쟁력이 더 생긴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바텀에 비원거리딜러가 많이 나오고 있고, 다른 라인에서도 변화무쌍한 조합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저희 팀이 3경기 중에 2경기에서 비원딜을 썼다. 충분히 고르게 연습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지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부터 활발해진 것 같다. G2가 변화무쌍한 선택을 많이 했고 1등을 했다. 그걸 따라가다 보니 많은 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다. 저희 역시 다양한 챔피언을 준비하고 있다. 상황만 되면 다양한 챔피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다전제에서 치열한 수 싸움이 있을 것 같은데) 숙련도만 된다면 카드가 많은 게 좋다고 본다. 밴픽싸움에서도 좋을 것이다.”
-축구를 좋아한다던데, 유명 리그가 많은 유럽에 왔다.
“과거 축구를 좋아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보니 축구를 거의 못 봤다. 지금 어느 정도 흥미만 있는 상태다. 이번 롤드컵이 축구를 잘하는 팀이 많은 나라들에서 한다. 따로 유럽 여행을 와보지 않았기에 기대감이 있었다. (축구를 보러 가진 못할텐데) 기회가 되면 보고 싶지만 경기가 우선이다. 농담 식으로 독일에 뮌헨 경기 있고, 스페인엔 레알 마드리드 경기가 있고, 프랑스엔 황의조 선수가 뛰고 있는 보르도와 파리 생제르맹 경기가 있다 정도 말을 한다. (어디 팬인지 알려줄 수 있나) 7~8년 전에 첼시 팬이었다. 무리뉴 감독 시절보다 살짝 이후다. 지금은 경기를 못 보면서 ‘강팀충’이 됐다. 강팀 경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 폼이 어떤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
“저는 언제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게임을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코치 역할에 대해 물어봐주신다. 저는 팀에 도움을 주면서도 직접 선수로서 잘하는 게 목표다. 일부러 코치를 하는 건 아니다. 우승에 닿을 때까지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베를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