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일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타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6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는다고 외교부가 15일 밝혔다. 타키자키 국장은 김 국장과의 협의에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오찬을 겸한 한·일 북핵수석대표간 협의도 실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문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 ‘양국 간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총리 방일을 앞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 일정이나 주제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제징용과 수출규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할 텐데,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니까 이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이상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번 방일 기간 중 즉위식과 환영 만찬 등 공식적인 행사 외에 아베 총리와 15분 안팎의 면담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양국 간 현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일 정부의 입장에 여전히 변화가 없는 데다, 순방 일정이 즉위식 참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극적인 해법 마련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