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부모들이 “남자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 시민단체 베이비스텝이 ‘#나의 기저귀 교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단체는 가족과 성 다양성을 존중하고 편견없는 사회를 지향한다.
서명에 참여한 한 일본 남성은 “인프라 부족은 남성의 육아활동을 멀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남성은 “남성도 육아에서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4살과 1살짜리 아이 둘을 데리고 외출할 때마다 기저귀를 교환할 때가 되면 매우 난처했다. 남자 화장실에도 교환대를 설치하면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단체 대표인 하야카와 나즈미는 “육아는 여성이 하는 것이라는 성별 역할분담 의식을 바꾸고 싶다”며 “육아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는데도 외출시 기저귀 교환은 언제나 엄마 몫”이라고 전했다.
단체는 서명을 모아 요도바시 카메라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곳은 가족 동반 쇼핑객과 외국인 고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기부터 시작해 일본 전역으로 파급력을 넓힐 생각이다.
앞서 이 단체는 엉덩이 닦이 패키지에 쓰인 ‘전국의 어머니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엄마만 응원하는 건 잘못”이라며 문구수정 요청 서명운동을 벌였고, 업체는 이를 수정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