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일째 고공 농성 영남대병원 해고근로자 건강 악화로 병원 이송

입력 2019-10-15 17:06 수정 2019-10-15 17:07
노조 활동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영남대병원 해고 노조원 2명이 병원 옥상에서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부 제공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영남대학교병원 70m 높이 옥상에서 107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간호사 2명 중 송영숙(43) 영남대 의료원 노조 부지부장이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15일 밝혔다.

송 부지부장은 이날 고열과 심한 빈혈증세로 오후 2시30분쯤 농성을 풀고 옥상에서 내려와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범시민대책위는 여름 폭염과 태풍, 큰 일교차 등으로 농성자들의 건강이 최근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다.

송 부지부장과 함께 농성을 하고 있는 박문진(59) 노조 지도위원은 농성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7월 1일부터 노조 원상회복,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영남대병원 본관 건물 옥상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하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아직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