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삼성전자 시안 공장 시찰 “한국기업 투자 환영”

입력 2019-10-15 16:46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 시찰한 리커창 중국 총리.중국 정부망

리커창 중국 총리가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전격 시찰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15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중국의 대외 개방의 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 시장은 넓고 산업이 중저에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나아가고 있고, 거대한 사업 기회가 놓여 있다”며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며 중국에 등록한 모든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망은 이날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에 총 150억 달러가 투자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며 집중 조명했다.

리커창 총리의 시안 반도체 공장 시찰에는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이 안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창 총리가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 것은 향후 한중 협력 강화를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게다가 연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갈등을 빚었던 양국 관계가 정상궤도로 회복되는 계기가 전망이다.

중국은 첨단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가 미국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어 반도체 분야 선진국인 한국과 협력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총 70억 달러가 투입돼 제2공장이 건설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월 이 공장을 방문해 반도체 사업을 점검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