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버닝썬 경찰총장’ 의혹…경찰청·수서경찰서 압수수색

입력 2019-10-15 16:04 수정 2019-10-15 16:16
경찰이 수사했던 ‘버닝썬 사건’을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청과 서울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49·구속) 총경의 사건 무마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과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윤 총경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 관련 기록 등을 확보 중이다.

수서경찰서는 2016년 1월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45) 전 대표의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수사했다. 윤 총경은 정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어치 주식을 받고 이 사건을 무마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윤 총경이 정씨 사건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윤 총경은 이번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일했다. 경찰 안팎에서 ‘최고 실세’로 통했다고 한다.

버닝썬 사건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사건 연루 단서가 드러난 윤모 총경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0.10 jieunlee@yna.co.kr/2019-10-10 11:02:46/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경찰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윤 총경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았다. 다만 윤 총경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석연치 않다는 판단 하에 보강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이후 윤 총경이 정 전 대표가 연루된 사건을 무마해주고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이 혐의로 지난 10일 윤 총경을 구속했다.

정 전 대표는 이와 별도로 중국 광학기기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6일 재판에 넘겨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