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과 강남구 개포동 수서경찰서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윤 총경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 관련 기록 등을 확보 중이다.
수서경찰서는 2016년 1월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정모(45) 전 대표의 사기·횡령·배임 사건을 수사했다. 윤 총경은 정 전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어치 주식을 받고 이 사건을 무마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윤 총경이 정씨 사건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윤 총경은 이번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일했다. 경찰 안팎에서 ‘최고 실세’로 통했다고 한다.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경찰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월 윤 총경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았다. 다만 윤 총경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석연치 않다는 판단 하에 보강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이후 윤 총경이 정 전 대표가 연루된 사건을 무마해주고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이 혐의로 지난 10일 윤 총경을 구속했다.
정 전 대표는 이와 별도로 중국 광학기기 제조업체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6일 재판에 넘겨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