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설리(본명 최진리·25) 유족 측이 팬들을 위한 조문 장소를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설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5일 “유가족 뜻에 따라 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팬들이 따뜻한 인사를 설리에게 보낼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 장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팬 조문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지하 1층)에서 15일 오후 4~9시, 16일 오후 12~9시에 가능하다.
SM은 지난 14일 설리 사망 소식을 전하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의 유가족 분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문객 취재 또한 유가족 분들이 원치 않고 있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간곡히 협조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설리 매니저는 지난 14일 오후 3시31분쯤 자택인 성남 수정구 심곡동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설리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설리의 집을 방문했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심경을 담은 설리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자 유족 동의 하에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SBS)에 출연하며 아역 연기자로 데뷔했다. 2009년부터는 SM 걸그룹 에프엑스(f(x)) 맴버로 활동했다. 2015년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자 팀에서 탈퇴한 설리는 그 후부터 영화, 드라마, 예능에서 활약했다. 지난 6월엔 첫 솔로 음반을 발매했고,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JTBC2)에서 MC로 출연 중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