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물길·도심길·하늘길 이어 시민생활축 완성”

부산시가 원도심에 대한 대개조 비전을 발표하고 도시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5일 오후 2시 시청 26층 회의실에서 부산대개조를 위한 ‘혁신을 통한 원도심 대개조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해 원도심권 구청장 6명 등이 참석했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한 ‘부산대개조 비전’에 대해 구체적 구상안을 발표한 것이다. 오 시장은 원도심대개조를 위해 파리의 리브고슈와 런던의 테크시티처럼 과감하게 ‘혁신’을 이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도심은 부산의 중구·서구·동구·영도구·부산진구·남구 등 6개 구로 총면적은 97.01㎢에 달한다. 한때 부산의 중심지이자 도심지역으로 번창했던 이곳들은 현재 도시쇠퇴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95%로,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시는 원도심 쇠퇴 이유를 일제가 부산을 대륙진출의 교두보로 구축하기 위해 수립했던 도시계획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하고 도심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북항재개발 2단계 지역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한다. 100년간 도심을 단절시켰던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 추진과 함께 폐선부지 개발 가이드라인인 ‘부산시 폐선부지 및 인근 지역 재생지침’을 마련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북항 유치를 기회로 항만시설과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낙후된 도시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한다.

시는 ‘물길·도심길·하늘길’을 만들고, 이를 ‘수직이음’으로 연결해 부산 대도심권 시민 생활 축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구체화하는 27개 핵심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우선 ‘물길사업’으로 영도물양장 재생, 우암·감만 연구개발(R＆D)지구 조성, 범천수변공원 조성 등 7가지 사업을 추진해 해양 신산업을 육성한다. 시는 부산항과 동천에 시티크루즈를 운항해 해양도시 부산의 장점을 살릴 예정이다.

‘도심길사업’으로 철길 생태 공원화 및 혁신지구 조성, 동서고가교 하늘공원 조성, 백년옛길 조성 등 7가지 사업이 추진한다.

‘하늘길사업’은 산복도로 일원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산복도로 사면형 혁신 주거지 조성사업’을 통해 경관 특성을 살린 부산형 주거재생모델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동구·중구·영도구 등 6곳은 바다와 도심, 산복도로를 수직으로 잇는 ‘수직 이음길 사업’을 진행한다. 바다와 원도심 중앙로, 산복도로 등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광로를 개설해 미니 열차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설치하고 녹지공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거돈 시장은 “떠나간 원도심을 돌아오는 원도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물길과 도심길, 하늘길을 만들고 이를 연결함으로써 부산 대도심권 시민 생활 축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