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이틀째 설리 추모 행렬… 행사 연기, 애도 글 이어져

입력 2019-10-15 11:29 수정 2019-10-15 13:29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며 소속사를 향한 팬들의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사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째인 15일 연예계에서는 행사 취소와 온라인 애도 등 추모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CJ ENM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에서 열 계획이던 엠넷 예능 ‘썸바디2’와 오후 2시 예정된 올리브 예능 ‘치킨로드’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넷플릭스 공개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제작발표회 역시 취소됐다.

설리와 같은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슈퍼엠 특집쇼와 슈퍼주니어 컴백 기념 라이브 방송을 취소한 데 이어 태연 정규 2집 컴백 콘텐츠 공개도 연기했다.

오는 22일 정규 앨범을 내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데이식스 측도 “안타깝고 슬픈 소식에 가요계 후배로서 묵념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주 예정된 관련 콘텐츠 공개를 잠정 중단했다.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글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고인과 생전에 친했던 가수 구하라는 전날 늦은 밤 인스타그램에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대로”라는 글과 함께 둘이 함께 찍은 사진 세 장을 공개했다.

카라 박규리는 “예쁘고 밝았던 아이, 어떤 말로도 심정을 담기 힘든. 조금 더 모두에게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이란 글을 올렸고, 강지영은 “네 미소 모두가 기억할 거야”라고 애도했다.

영화 ‘패션왕’으로 설리와 인연을 맺은 배우 안재현, AOA 출신 권민아, 가수 박지민, 래퍼 딘딘,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 홍석천, 배우 신현준 등도 SNS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설리의 죽음으로 악성댓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터넷 실명제를 부활하자는 글도 올라왔다.

고인과 유족, 팬들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는 일부 언론사의 어긋난 보도 행태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연예매체는 설리의 빈소를 공개했고, 다른 매체는 자택에서 시신이 운구되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 보도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는 경찰에서도 확인해주지 않는 유서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