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등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멧돼지 총기 포획이 실시된 가운데 고양시 도심한복판에서 멧돼지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30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풍산동행정복지센터와 풍동 성원3차 아파트 인근에서 주민이 멧돼지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엽사를 동원해 3시간 가량 수색에 나섰지만 포획에 실패했다.
풍동 성원3차 아파트 인근에서 발견된 멧돼지는 인도와 도로를 통해 인근 숲속마을 두산위브 6단지 아파트와 식골 공원 방향으로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피해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멧돼지가 발견된 풍동과 인근의 식사동은 수 만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은 안전사고와 혹시 모를 ASF 확산 우려를 하고 있다.
한 주민은 “총기 포획이 실시된 첫날부터 도심한복판에 멧돼지가 출몰해 불안하다”며 “주민안전과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사라진 멧돼지를 추적해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통선 근처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분석결과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총 6마리째다. 경기도는 이날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 멧돼지 총기 사용 포획을 실시하고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