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 파이터 지역 경로당에 대전료 기부 눈길

입력 2019-10-15 11:08
지난 14일 열린 ‘화재 없는 안전마을’ 지정행사에서 서부소방서 윤호영 소방사(왼쪽)가 소화기를 기증하고 있다. 서부소방서 제공

현직 소방관 격투기 선수가 대전료를 관내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해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대구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대구 최초 소방관 파이터’ 윤호영 소방사가 매천동 매남마을 경로당에 대전료로 소화기 등 주택용소방시설을 구매해 기증했다.

기부는 전날 서부소방서가 주최한 ‘화재 없는 안전마을’ 지정행사에서 이뤄졌다. 아직 소방관이 된지 일 년이 안 된 새내기 소방관인 윤 소방사는 지난 9월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Road FC Young Guns 44)에서 일본선수를 상대로 29초 만에 TKO 승리를 거둔 후 경기의 대전료를 기부겠다고 약속했다.

윤호영 소방사는 “소방관으로서 대전료를 뜻 깊은 곳에 사용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기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화재 없는 안전마을은 화재발생 시 출동 진입로가 협소해 진압활동에 장애가 예상되는 지역을 선정해 주택화재 예방을 홍보하는 행사로 서부소방서는 지난 2011년부터 행사를 이어왔다.

정해모 서부소방서장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중 40% 이상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한다”며 “주택용소방시설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