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사진)가 지난 14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악성댓글이 원인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예인 동료들도 고인을 괴롭혔던 악플러들을 향해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배우 신현준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며 “악플러는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다”라고 비판했다.
방송인 양정원은 “무섭다. 너는 얼마나 깨끗한데, 얼마나 당당한데. 제발 가만히 좀 내버려 둬”라며 악플러들을 겨냥한 듯한 글을 남겼다.
가수 겸 배우 하리수는 ‘설리 사망 소식 두고 희화화 악성 댓글도’라는 제목의 기사 캡처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인터넷 댓글 문화를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고인을 욕되게 하는 악플러들은 인간이긴 하냐”며 “아무리 얼굴이 안 보이고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또 “제발 온라인댓글 실명제, 본인인증 해야 하게끔 바뀌었으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클레오 출신 채은정도 “사람들은 악플 한 줄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정말 모르는 것 같다. 자세한 이유와 내막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얼마 전까지 저도 너무나 힘들었는데… 정말 애통할 뿐이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설리는 전날 오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다른 범죄의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부터 걸그룹 f(x) 멤버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2014년 악성댓글 및 루머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휴식기를 가졌던 그는 이듬해 배우로 전향해 연예계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6월부터는 JTBC2 ‘악플의 밤’에서 MC를 맡아 악플에 고통받는 동료 연예인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