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비보에 이틀째 추모 물결… 구하라 “그 세상에서 진리 하고 싶은 대로”

입력 2019-10-15 10:43 수정 2019-10-15 11:55
연합뉴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의 비보가 전해진 이튿날인 15일 연예계에는 행사 취소와 온라인 애도 등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동료 스타들은 밤을 새워가며 온라인에 추모글을 올렸다. 평소 절친했던 사이인 가수 구하라는 전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글을 올렸다.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 세 장도 함께 공개했다. 태연은 15일 공개 예정이던 새 앨범 관련 콘텐츠 발매를 미뤘다.

카라 박규리는 “예쁘고 밝았던 아이, 어떤 말로도 심정을 담기 힘든. 조금 더 모두에게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이라는 글을 남겼고, 강지영은 “네 미소 모두가 기억할 거야”라며 애도했다. 이밖에도 배우 신현준 안재현 가수 박지민 래퍼 딘딘 등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가수 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복숭아’ 역시 팬들이 설리를 추모하는 방법이 되고 있다. 멜론 등 각종 음원차트 실시간 차트에서 다시 순위권에 진입했다. 설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슬퍼하는 팬들이 그를 추모하고자 찾아 듣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12월 그룹 샤이니의 종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의 노래 ‘Lonely’가 차트 1위에 올랐었다.

복숭아는 아이유가 2012년 발매한 싱글 ‘스무살의 봄’에 수록된 곡으로 아이유가 설리를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설리는 과거 예능 ‘라디오스타’(MBC)에 출연해 “아이유가 내게 ‘널 위한 곡이 나올 거야’라고 예고했는데, 그게 복숭아였다. 가사에 내 칭찬밖에 없더라”고 말한 바 있다.

방송가도 이 같은 추모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CJ ENM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예능 ‘썸바디2’(엠넷)와 오후 2시 예정된 예능 ‘치킨로드’(올리브)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오전 11시 행사도 이날 취소를 알렸다. 넷플릭스는 “약속인 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갑작스레 들려온 비보에 급하게 결정을 내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설리는 전날 오후 3시21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오후 6시30분쯤 마지막 통화 후 연락이 닿지 않아 자택을 찾아간 매니저가 설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유족 뜻에 따라 빈소 위치와 발인, 장지 등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