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78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 3000만원이 말해주듯 롯데 구단의 기대가 크진 않았다. 2009년까진 1군보다 2군에 주로 머물렀다. 그새 상무야구단에도 다녀왔다.
2010년 주전 유격수 박기혁의 공백기에 1군으로 올라왔다. 그해 80경기에 출전하며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롯데 베테랑 유격수 문규현(36)이다.
2011년에는 125경기에 출전하며 프로 생활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0.251의 타율이 말해주듯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하위타선에 배치됐어도 간혹 한방을 때려주는 해결사였다. 그의 별명은 ‘문대호’였다. 하위타선의 이대호급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2016~2018년 소금같은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수비도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포구로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2년전 계약 기간 ‘2+1’년, 총액 1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엔 122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75를 기록했다. 홈런도 6개를 때려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올해는 어깨 수술과 재활 등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지난 5월21일에야 1군에 등록됐다. 그러나 주전 자리는 보장되지 않았다. 올 시즌 40경기 출장에 그쳤다. 유격수가 아닌 백업 3루수 자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타율은 0.250에 그쳤다.
문규현은 통산 1025경기에 출전해 2425타수 608안타, 타율 0.251을 기록했다. 홈런 26개에 269타점, 276득점을 남겼다. 실책은 100개였다. 한번도 3할 타율과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수상 경력도 없다. 화려함은 없었지만 소금같은 존재였기에 그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프로 18년차 베테랑 유격수 문규현이 은퇴한다. 롯데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문규현의 은퇴로 롯데 내야진의 수비 불안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본기의 수비 불안은 여전하고 강로한은 아직 안정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규현이 지도자로서 롯데 내야 수비진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