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사퇴 후 금태섭 의원 페북 상황(ft.이해찬 대표)

입력 2019-10-15 09:16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하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에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이는 금 의원이 조 장관 인사청문회 때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이 사퇴를 발표한 14일 오후 2시 이후 금 의원의 페이스북엔 “원하는 대로 되니 좋냐”는 식의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댓글은 금 의원이 지난 12일 올린 마지막 게시물을 비롯해 여러 게시물에 쏟아졌다. 이 게시물들은 조 장관과 상관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처


금 의원에 대한 비난은 지난달 6일 인사청문회에서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금 의원은 청년들을 대변하며 조 장관 임명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후보자의 딸은 사실상 의전원 재수를 위해 적을 두고 있던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재학 중 장학금을 받았다. 당시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교수였다”고 운을 뗀 금 의원은 “후보자의 딸은 동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는 어머니 밑에서 연구보조원으로 등록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지방대의 어려운 재정 형편, 그리고 연구보조원이 되기 위한 지방 대학생들의 간절한 바람을 생각할 때 나도 어쩔 수 없이 화가 났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고 한 금 의원은 “서울대, 동양대 교수인 부모는 설사 딸이 원했어도 자기가 재직하는 학교에서 그렇게 못 하게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가 임명되면 우리 사회 공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한 금 의원은 “어떤 분들은 언론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후보자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도 한다. 후보자도 그 당시 대입 제도를 얘기한다. 나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금 의원은 “등록금 때문에 휴학하고,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이번 논란을 지켜보고 있다. 후보자의 임명 문제가 그들에게 하나의 상징이자 시금석이 돼 있다”며 “그중에 많은 수가 오늘 청문회도 지켜봤을 것이다. 만약 후보자가 이대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그 친구들이 어떤 상처를 입을지,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기대나 가치관에 얼마나 큰 혼란을 느낄지 나로서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큰 걱정이었다”고 한 금 의원은 “진영 간의 대결이 된 현실, 정치적 득실 등 많은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그 모든 것을 저울 한쪽에 올려놓고 봐도 젊은이들의 상처가 걸린 반대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금 의원은 대통령의 임명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보자의 임명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고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할 것”이라고 한 금 의원은 “후보자의 많은 공적, 사적 인연에도 불구하고 이런 깊은 염려를 말할 수밖에 없었던 점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전용 게시판에도 비판 글이 쇄도했다. 게시판엔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글도 많았다. 이 대표에 대한 비난은 당 지도부가 조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조 장관의 사퇴를 이 대표가 주도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공유되면서 이 대표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게시판엔 “조 장관을 지키지 못한 당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많다. “민주당에 실망했다” “지지 철회한다” “탈당하겠다” 등의 글이 빗발쳤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