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전세거래가격 하향 안정세…4억원 이상 전세 거래 비중 감소

입력 2019-10-14 17:55 수정 2019-10-14 17:58

올해 아파트 전세시장의 하방 안정세가 공고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공급 감소와 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을 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매수 둔화로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단기간에 전세난이 불거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부동산 정보서비스 직방이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를 통해 전세시장 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세시장의 하향 안정세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격대별 거래비중에서 고가 거래비중이 감소한 대목에서 확인된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대별 거래비중은 2018년 4분기 2억원 미만 43.41%, 2억원~4억원 미만 36.45%, 4억원 이상 20.14%에서 2019년 3분기 2억원 미만 50.09%, 2억원~4억원 미만 36.04%, 4억원 이상 13.87%로 2억원 미만의 거래비중은 증가했으나, 4억원 이상의 거래비중은 감소했다. 권역별로 아파트 전세 가격대별 거래비중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2019년 들어서 수도권은 4억원 미만 거래비중이 증가하고, 4억원 이상은 감소했다. 지방 역시 상대적 가격대 차이에도 불구 2억원 미만의 거래비중은 증가하고, 2억원 이상의 거래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공통적으로 전반적 전세가율 나아가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비중을 살펴보면 전세시장의 가격 급등이나 상승 움직임 보다는 햐향 안정세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격 상승을 나타내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과는 달리 전세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높은 전세가격대의 거래비중은 감소하고, 낮은 전세가격의 거래 비중이 증가하면서 2억원~4억원 미만의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올해 40.34%로 증가해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정부의 상한제 시행이 유예됐지만 이후 분양시장에 나서려는 수요자와 장기적 공급 위축으로 전세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일부 재건축에 따fms 멸실이 진행되는 지역은 국지적 전세가격 상승이 지표상으로 확인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장기적 전세가격 하향 안정세가 급격히 변화될 만한 모멘텀은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랩장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공급 부족이 가격을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세시장에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나타나는 과열 현상과는 상반된 전세가격의 흐름이 장기간 유지되고 있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단기간에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