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을 비판하는 내용을 시험 문제로 출제한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14일 직무에서 배제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1일 1차 조사에 이어 이날 2차 조사를 하고 문제가 된 해당 교사에 대해 직무배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학생 시험문제에 끌어들인 것은 분명 잘못됐다”며 “정확하게 조사해서 교단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 ‘한 SNS에서 올라온 글이다. 이 글과 가장 관계가 깊은 인물을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나왔다. 제시문은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거 봐라 안 변한다, 알아라 이젠 부디, 거두라 그 기대를, 바꾸라 정치 검찰”로 지난 7일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이다.
이 문제의 답으로는 조국 장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시됐으며, 정답은 조 장관과 윤석열로 채점됐다.
이 문제를 출제한 교사는 전교조 출신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문제를 낸) 교사가 기자와 통화를 원치 않는다고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시사성 있는 문제를 낼 수 있다고 미리 얘기했고, 어떤 이념적 의도를 갖고 출제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해당 시험을 치렀던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날 재시험을 실시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