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맡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14일 끝난 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서울지하철까지 파업을 하게 될 경우 많은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까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교통공사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및 개선, 지하철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제 근무형태 확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5일까지 안전운행 확보 투쟁(준법 투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준법 투쟁은 열차가 출고될 때 정비 등 필요 작업 시간을 정확히 지켜 열차 출발을 늦추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10분 정도 차량 운행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경우 출퇴근길 교통대란 우려가 제기된다. 교통공사 노조 조합원은 1만1000여명으로 전체 직원(1만7000여명)의 65%를 차지한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시 열차 운행률은 1∼4호선은 평일 기준 65.7%, 휴일은 5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5∼8호선은 평일 78.1%, 휴일 67.9%의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은 14일 오전 9시 끝났지만 KTX 등 여객열차 운행은 이날 오후 늦게부터 정상화됐다. 이날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의 91.2% 수준이었다. KTX 운행률은 평시의 80.5%, 일반 열차는 74.4%, 수도권 전철은 99.9%, 화물열차는 35.2%에 머물렀다. 다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코레일 측이 노조가 요구하는 총인건비 정상화와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등에 대해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이번 한시 파업 이후 11월 말에 본격적인 파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교육당국과 비공개 교섭을 이어가며 막판 줄다리기를 했다. 교육당국은 근속수당 월 3만4000원 인상안을 철회했다. 올해는 동결한 뒤 내년부터 노동자들의 요구안인 월 3만5000원 인상을 수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내년 6월로 예정된 교섭 유효기간을 8월로 미루자고 제안한 상태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교섭이 결렬되면 오는 17~18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모규엽 박구인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