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건설 2년 정도 지나 다시 팔 것”

입력 2019-10-14 16:28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논란을 야기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 주장은 사실상 철회했다.

이 회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 “2년 정도를 거쳐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이 한번 매각에 실패했을 때 잠재적 매수자를 다 접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매각을 단기간에는 성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은은 지난 4월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어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이 회장은 “앞으로 구조조정하거나 매각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산은이 출자·관리하는 금호아시아나, 한국지엠(GM)까지도 전문적으로 관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제기했던 산은과 수은 간의 합병론에 대해 “정부 측에서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는 표명이 있었다. 저로서는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사실상 철회했음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면밀히 검토해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두 기관 합병으로 더 강한 정책금융기관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 사견임을 전제했지만,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이 회장은 또 한국GM 노조 파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GM 노조는 2개월 가까이 부분 또는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장은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노사 협의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