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인공지능(AI) 선도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광주AI대표도시만들기 추진위’가 출범한 데 이어 최근에는 ‘AI 1호’ 연구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광주시는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회사 ‘인코어드’와 투자·기술이전에 관한 업무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이용섭 시장이 현지에서 해당기업 대표와 제휴식을 가졌다.
일본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자금을 투자 받은 인코어드는 이에 따라 앞으로 광주에 에너지인공지능연구소를 포함한 독립법인을 추가 설립해 기술이전을 포함한 공동기술 개발에 나서게 된다.
이 회사는 1초 단위로 전기 사용량을 분석하는 운영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실시간 전기사용료와 전기요금을 알려주는 스마트 전력계량기 ‘에너지톡’을 제작해 보급 중이다.
인코어드는 LS산전 최종웅 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일본에도 연구 법인을 운영 중이다. 시는 미국 방문에서 팔로알토연구소, 빌더스 벤처캐피탈과도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투자 협약식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지난달 23일 AI산업 육성의 구심점이 될 ‘광주 AI 대표도시만들기 추진위’ 출범식을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AI대표도시로서 청사진을 제시하고 미래 전략을 수립하게 될 위원회는 슈퍼컴퓨터 분야 세계적 권위자 김문주 박사가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공동위원장, 이창한 전 미래장조과학부 기획조정실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환익 전 한전사장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사무실에서 AI 비전과 전략수립, 광주형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가 AI선도도시가 되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 첨단 3지구 연구교육단지 일원 66만㎡에 들어설 집적단지에는 1단계 2020년~2024년 4061억원, 2단계 2025년~2029년 5939억원 등 1조원을 투자해 다양한 AI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시는 AI규제자유구역특구 지정도 서두르고 있다.
광주시 손경종 전략산업국장은 “AI산업 육성의 가시적 성과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며 “오는 23일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의 광주 답방에서 투자·기술이전에 관한 구체적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